【 앵커멘트 】
광주 5개 자치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부 지역을 특화거리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화거리 20여 곳에 들인 예산만 2백60억 원이 넘지만 대부분 이름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최선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게 문은 굳게 닫혔고, 유리창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패션의 거리를 24시간 홍보한다던 대형 LED 간판은 꺼진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손혜린 / 광주시 동림동
- "패션의거리라고 해서 얼마나 여기에 자금을 투자했는진 모르겠지만 별로 홍보가 잘 되고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패션의 거리에는 옷가게 80여곳이 있었지만, 4년 만에 20% 가까이 문을 닫았습니다.
남아 있는 업주들은 매출이 날로 줄어가지만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싱크 : 패션의 거리 입점 업주
- "(지원이)없어요. 저희는 주차 검사하는 것만이라도 주말에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 스탠딩 : 최선길
- "보시다시피 이렇게 문을 닫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활기를 잃고 패션의 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광주 구시청 일대의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음식점 170여 곳 가운데 아시아 음식점은 10% 수준인 21곳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프랜차이즈 주점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임민우 / 광주시 운암동
- "많이 오가긴 하는데 저희 세금을 넣어서 아시아 문화의 거리라고 하지만 솔직히 제 감상은 그냥 술집골목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CG)
광주 5개 자치구가 추진하는 지역특화거리는 모두 20여 곳, 투입된 예산만 2백6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예산 대부분을 주변 도로나 시설물을 정비하는 데 사용하다보니 간판 없이는 특화거리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무분별하게 특화거리를 운영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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