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택시 기사들은 승객이 도망을 가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12년째 택시운전을 하는 임 모 씨는 얼마 전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습니다.
뒷자석에 탄 고등학생 세 명이 차례로 내리더니, 그대로 달아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임씨는 이날 하루에만 네 번이나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승객을 쫓아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택시기사
- "그쪽 지리를 잘 아는 애들이 많이 그렇게 하죠. 밤에는 안 보이니까 좀 컴컴할 때쯤 되면. 밤에 그런 일들이 많이 있죠."
요금을 내지 않는 승객 탓에 택시기사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16일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간 대학생이 요금 33만 원을 내지 않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한 뒤 연락이 끊기거나 심지어 가짜 이체내역을 보여주며 기사를 속이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이대순 / 택시기사
- "기분은 언짢지만 그걸 가지고 계속 집착하다보면은 더 스트레스 쌓이니까."
기사들은 속수무책이라며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김성구 / 택시기사
- "승차거부가 아니거든요. 시내가 아니고 시외 지역은. 그러니까 봐서 요금 안 내고 그럴 것 같다 그러면 안 모셔야죠.."
대부분 만 원 미만이라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도 최근 3년 동안 광주에서만 신고된 택시 무임승차 피해는 150여 건에 이릅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서울 등 다른 지역처럼 차량 내부를 녹화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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