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지 올해로 꼭 80년입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 후손 4천 여 명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지난 80년을 돌아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이펙트>씨를 활활 뿌려라, 땅의 젖을 짜먹고
고려인들의 농부가이자 희망가인 '씨를 활활 뿌려라'입니다.
고단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려인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연해주에 살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지 올해로 꼭 80년.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행사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당시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서적, 의류 전시부터, 다큐멘터리 영화와 강제이주 80년을 담은 공연 '나는 고려인이다'도 선보였습니다.
고려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박건웅 / 대학생
-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화적으로 한국이랑 좀 다른 점이 있어서 굉장히 낯설고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 인터뷰 : 백세린 / 중학생
- "마트료시카 만들기 체험을 처음으로 했는데, 까도까도 계속 인형이 나와서 재밌었고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수십 년간 낯선 땅을 떠돌다 뿌리를 찾아 겨우 정착했지만, 조국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여전히 외국인 신분이다보니 의료 혜택 차별과 고려인 4세의 '동포 비자' 문제 등이 학술대회에서 논의됐습니다.
▶ 싱크 : 한미샤/고려인 4세
- "저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만 18세가 되면 떠나야만 한다는 말이 정말 두렵기만 합니다. 저는 한국에 살고 싶어요. 제가 태어난 나라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동포이자 이웃인 고려인들이 80년의 아픈 유랑의 역사를 끝내고 조국의 품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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