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이슈입니다. 매주, 매달 오르내리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삶의 무게와 직결돼 있습니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는 전국 흐름 속에서 우리 동네 집값과 주요 부동산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현장 취재와 전문가 진단을 곁들여 디지털 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패턴 변화 등의 영향으로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상가들이 속출하고, 두 집 걸러 한 집에는 임대 현수막이 나붙어 있습니다. 저녁에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광주 도심 오피스 빌딩과 상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오래된 점포들마저 폐업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고, 가게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특히 몇 년 사이 도심 곳곳에 빈 상가와 사무실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규모 공실이 지역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오피스(6층 이상 업무시설) 공실률은 19.6%로 전 분기(20.1%)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8.6%)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고,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광주 대표 상권인 충장로와 금남로의 오피스 공실률은 44.83%에 달해 울산 최대 상권인 신정동(48.8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상가 시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6%로 전국 평균(13.4%) 보다 높았으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5%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북구 전남대 주변 상권은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일대 올 2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7.11%에 달했습니다.
KB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광주 공실률은 16%로 전국 평균인 13.4%를 상회했습니다.
광주시가 지난해 말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추진해 상가 비율을 법정 최저한도인 10%로 완화하고, 광주시와 동구, 충장로 상인회 등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경영연구소는 "소매업 전반 침체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상가 시장은 임대가격 하락과 공실률 상승 등 당분간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한 진단과 함께 맞춤형 지원 정책, 공실 박람회를 통한 실수요자 연결 등 구조적인 회생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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