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폐플라스틱 50% 급증..대란 우려

    작성 : 2020-08-03 19:13:36

    【 앵커멘트 】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운반하는 폐기물이 5m에 가까운 벽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폐기물 배출량이 급증했는데요.

    유가 폭락으로 재활용폐기물 판매 수익률까지 급감하면서 쓰레기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스티로폼과 종이 등이 뒤섞인 재활용폐기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람까지 직접 투입돼 폐플라스틱 분류 작업을 도와보지만 밀려드는 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싱크 : 재활용선별장 관계자
    - "원래는 여기가 주 5일 근무만 했었는데 토요일도 휴일 근무를 계속하고 안 할 수가 없어요 안 하면 물량이 밀리니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급증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일일 평균 배출량은 3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톤에 비해 50% 늘었습니다.

    음식 배달과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하고,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 싱크 : 카페 점원
    - "테이크 아웃 잔으로 나가고 있는데 괜찮으세요? (혹시 그 머그..) 머그잔으로 요청하시면 드릴 수는 있어요"

    원유 가격 하락도 걸림돌입니다.

    재활용 비용보다 원유에서 플라스틱을 새로 제조하는 비용이 더 싸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민간업체들의 플라스틱 수거 비용 지원을 일부 늘리겠단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재우 / 광주광역시 자원순환과장
    - "가격연동제를 확대할 계획이고요 선별업체에 어려우니까 추가적으로 선별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으로 하고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폐기물 처리 상당량을 민간업체에 맡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지난 2018년처럼 폐기물 수거 대란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은정 / 광주환경운동연합
    - "광역회수센터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고 각 구에서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 업무가 올바르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분명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패턴 변화와 경제적 요인이 맞물리며 재활용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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