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가족경영' 복지단체, 문서 조작해 대표 취임 의혹도

    작성 : 2019-05-27 20:32:58

    【 앵커멘트 】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 kbc 8시 뉴습니다.

    첫소식은 줄줄 새는 복지예산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kbc탐사보돕니다.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는 노인복지 민간단체의 운영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직원 상당수가 혈연관계로 채워진 이 단체는 문서를 조작해 대표가 교체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노인 복지 비영리단체가 대표자 교체를 위해 광주광역시청에 제출한 총회 회의록입니다.

    단체에서 10년 넘게 회계 업무를 보던 이 모 씨가 만장일치로 대표에 취임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서류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조금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첨부된 회의 사진 날짜는 12월 말인데, 어찌된 일인지 다들 여름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을 수소문해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이광중 / 비영리단체 회원
    - "총회 사진 전혀 아닙니다. 6월 경인 것 같아요. 노인대학 강의를 하고 치매예방 이러한 것들을 설명하는 사진입니다"

    서류에 참석 확인도장을 찍은 회원에게도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오형대 / 복지단체 운영위원
    - "제 (도장은) 한자로 되어있고 (이것은) 한글로 되어있네요. (제가)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그동안) 잘 오지 못했어요. 그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아요"

    이 문건을 통해 팀장에서 복지 단체 대표가 된 이 모 씨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 싱크 : 단체 대표 이 모 씨
    - "(17년 12월에 총회는 안 열린 거예요?) 아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대표 이 씨는 직계 가족과 친척을 잇따라 임직원으로 채용해 온 사실도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

    자신의 딸과 아들을 각각 감사와 노인일자리 직원으로 앉히고, 친언니를 노인 무료급식 사업 관련 직원으로, 조카를 회계 담당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 싱크 : 회계 담당 직원(대표의 조카)
    - "처음 봉사로 일을 시작했다가 직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구두로 전달을 받았죠. 공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심지어 내부 견제 장치도 잘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단체 임원
    - "우리는 이사회 그런 것은 열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없는 것은 없다고 해야죠"

    ▶ 스탠딩 : 이준호
    - "문서 허위조작 의혹이 일자 광주시는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선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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