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주의 한 작은 마을이, 지난해 5월 들어선 요양원 때문에 시끄럽다고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민들의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effect 장송곡)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장송곡이 흘러나옵니다.
요양원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5월 마을 가운데 있는 기업 연수원 건물이 요양원으로 바뀌면서 60여 가구가 사는 한적한 마을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권 / 마을 주민
-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실거니까. 그냥 앰뷸런스도 올 거고, 그런 상황이 될 거 아니에요. 그럼 동네 주민 전체가 다 놀랄거 아니에요."
환자들이 돌아다니면 마을 뒷편 금성산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반대 이윱니다.
▶ 인터뷰 : 김복순 / 마을 주민
- "하필 입구에, 중심지에서. 여기는 또 관광지로 유명한데예요. 우리도 물론 나이 먹으면 요양원 가지만, 이건 절대 아니다고."
주민 반대가 계속되면서 요양원은 노인 3명만 생활하고 있을 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요양원 측은 노인들의 외출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운영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윤식 / 요양원 대표
- "마을 주민들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이랑 접촉하고 있는데. 반대만 하시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참 답답하구요."
요양원이 신고제라는 이유로 나주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당신네 땅이야, 여기가? 안 나와야지. 나오지 말라고 하면. (왜 나오지 말라고) "
결국 요양원 측은 최근 전남도에 중재를 요청하는 도민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청원 50일 이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전남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것인지 관심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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