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분향소, 4년 5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작성 : 2018-09-03 22:51:22

    【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의 추모 공간인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어제(3일) 철거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안고 떠나는 유가족들은 참사의 아픔을 잊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서의 마지막 날,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과 유품을 가슴에 품은 유가족들이 힘겨운 발걸음을 뗍니다.

    ▶ 인터뷰 : 박유신 / 단원고 2학년 故정예진 양 어머니
    - "기억해야 되니까 왔는데 하나둘 이렇게 흔적들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속상하고 그래요"

    세월호 참사 당시 바다에서 올라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만났던 자리, 진도 팽목항.

    세월호의 상징이 된 이 곳에 설치됐던 분향소가 참사 발생 4년 5개월, 분향소 설치 3년 7개월 만에 철거됐습니다.

    참사로 중단됐던 진도항 개발사업이 재개되면서, 여객선 터미널이 들어서게 됐기 때문입니다.

    당초 세월호 선체 인양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던 유가족과 진도군은 지난해 3월 선체가 인양되고, 지난 4월 합동영결식이 열린 상황을 고려해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성욱 / 단원고 2학년 故정동수 군 아버지
    - "비록 여기서 영정이 빠지고 순차적으로 철거가 되겠지만 아직도 등대도 남아있고, 다시 한 번 찾아올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팽목항 분향소는 사라지지만, 방파제에 있는 '기다림의 등대'와 '하늘나라 우체통' 등 추모 조형물은 그대로 보존돼,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게 됩니다.

    세월호 가족이 선체 인양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에 설치한 감시 초소도 지난 주말 철거됐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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