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의 그림자.. 해고 잇따라

    작성 : 2018-01-08 19:34:49

    【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들어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까지 올랐는데요.

    기대와는 달리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예기치 않은 해고 사태를 부르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마트에서 매주 30시간씩 일했던 정 모 씨는 지난주 주휴수당을 요구했다 해고됐습니다.

    오른 최저임금에 더해 주휴수당까지 요구하자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그만 둘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남편
    - "마트 사장께서는 지금까지 일하시는 분들에게 주휴수당이라는 것을 준 적도 없고, 줄 돈도 없다. 19개월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하루 아침에 주휴수당에 대해 문의했더니 이런 상황을 당하니까.."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원 임금을 줄이기 위해 휴게시간을 11시간까지 늘리고도 32명 가운데 16명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 세대 당 최대 4천 원을 더 내야 하는 관리비를 부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해고 경비원
    - "참 그동안에 욕봤다고, 전라도 말로 욕봤다고 몸이라도 건강하십시오, 그러고 내보내야지.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버리면 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억울해요"

    올해 최저시급이 지난해보다 16%가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광주 비정규직센터가 파악한 것만 벌써 광주 아파트단지 두 곳에서 경비원 20명이 해고됐습니다.

    정부의 대책도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업주들은 최저임금 지원금에 대한 구체적인 지급 규정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직원들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일성 / 광주광역시비정규직센터 대외협력국장
    - "제도적으로 해고가 발생하거나 다른 편법이 동원되는 곳에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급하지 않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예기치 않은 해고 사태를 부르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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