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 '줄줄'..방역도 매몰도 '구멍'

    작성 : 2018-01-03 18:16:28

    【 앵커멘트 】
    하루가 멀다하고 AI의 공포가 전남을 뒤덮고
    있지만 방역체계는 허점 투성입니다.

    예방적 살처분은 기준이 오락가락인데다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어 사흘도 되지 않아
    매몰지가 훼손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취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AI가 발생한 영암의 한 오리 농가입니다.

    3만 마리가 넘는 오리를 농장 인근에 긴급
    살처분 했는데 사흘이 채 안돼 매몰지는 엉망이 됐습니다.

    오리 사체를 감싼 비닐이 터져 부유물과 침출수 등이 흘러 내렸고 축사 주변에는 오리 사체가
    버젓이 방치돼 있습니다.

    주먹구구 살처분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 싱크 : 농가
    - "폐사체 폐기물이랑 피랑 다 흘러서 길에 쏟아져 있고 해서(항의했죠)"

    ▶ 싱크 : 영암군 관계자
    - "살처분 메뉴얼대로 했는데 그런 문제가 생겨서 보수 처리를 했고"

    살처분 기준도 오락가락입니다.

    현행 예방적 살처분은 발생 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는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3km 이내는 시군에 건의가 있으면 농식품부가
    심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하지만 1.2km 떨어진 농가는 살처분을 하고
    오히려 600m 이내 농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며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일주일 만에 추가 발생이 나타났습니다.

    ▶ 싱크 : 농가
    - "600m 앞에 농장에서 걸린 상태고 길도 걸린 농장의 차가 다니는 진입로에요 (요청해도)살처분을 안 해줬어요 계속"

    잇따르는 AI 확산에도 허점 투성이 방역 체계와
    주먹구구 살처분이 거듭되면서 농가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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