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떠나는 날, 엄마는 현장검증

    작성 : 2018-01-03 18:57:53

    【 앵커멘트 】
    불을 내 세 자녀를 숨지게 한 친모가 현장검증을 받았습니다.

    현장검증에 앞서 숨진 아이들의 장례식이
    진행됐는데요 친모는 아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실수로 불을 내 세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모 23살 정 모 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현장검증에 나선 정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 싱크 : 정 모씨
    - "(심정 한 말씀만 얘기해주세요) ..."

    정 씨는 거실에서 이불에 담뱃불을 끈 뒤 작은방으로 들어갔던 그 날의 행적을 재연했습니다.

    불이 나자 이혼한 남편과 112 등에 구조를 요청하고 베란다로 대피한 상황도 보여줬습니다.

    간혹 울먹이긴 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1시간 가량 현장검증을 이어갔습니다.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은 숨진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이웃주민
    - "마음이 아프죠...아이들이 좀...너무 불쌍하죠."

    ▶ 스탠딩 : 최선길
    - "경찰은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방화여부 등 정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현장검증에 앞서 숨진 세 아이의 시신은 유가족의 오열 속에 화장됐습니다.

    짧은 생을 마감한 3남매는 끝내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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