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억 들인 연도교 '죽음의 도로' 우려

    작성 : 2017-11-29 02:55:12

    【 앵커멘트 】
    천억원 가까운 혈세를 들여 도로를 개통했는데
    주민들이 환영은커녕 오히려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죽음의 도로라고 주장하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1.3km의 장보고 대교입니다.

    이미 완공된 강진과 완도,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두 개의 다리와 함께 5개 섬을 육지로 연결합니다.

    그런데 9백 60억을 들여 7년여의 공사 끝에
    다리가 개통됐지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도로로 진입하는 구간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보시는 것처럼 교차로가 경사면에 설치된데다 이 교차로를 통행하는 세 방향 모두 급경사와 급커브 구간으로 돼 있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차선이 비좁아 차량이 맞물리고 내리막을
    내려오는 차량은 시야 확보도 되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22일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차로
    난간 밖으로 추락해 숨지는 등 개통도 전에
    크고 작은 사고 20여 건이 잇따르면서 마의 도로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허궁희 / 완도 신지면 번영회장
    - "말 그대로 살인 도로지 않냐, 사전에 예방 차원에서 공사를 했다면 사망 사고도 안 나고 지역민들과 갈등도 없었을테데"

    완도군은 뒤늦게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에 나섰지만
    개통 뒤에는 관리권이 전남도로 이관되기 때문에 예산을 또 들여야 합니다.

    ▶ 인터뷰 : 조평호 / 완도군 안전건설과장
    - "용역을 해서 1차선을 늘리는 방안 아니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른 좋은 방향이 있으면 참고해서"

    천억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 부은 다리가
    주민 편의는 커녕 오히려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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