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고독성 살충제 비축미에 무차별 살포

    작성 : 2017-09-17 16:42:35

    【 앵커멘트 】
    공기 중 흡입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고독성 살충제가 정부 비축미에 수 십년간
    살포돼왔다는 사실 아십니까?

    UN에서도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고독성 살충제인데 이 살충제가 사용된 쌀은 저소득층과
    학생, 군인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 뉴스인 오늘은 정부 비축미에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고독성 살충제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먼저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공공 비축미 보관 창고입니다.

    창고 한 쪽에 고독성 살충제 '에피흄'이 박스째로 쌓여있습니다.

    ▶ 싱크 : 비축미 창고 관리자 A
    - "저 훈증 약제가 독성이 엄청 강하죠 옛날에 독일에서 쓰던 약재랑 똑같아요 학살할 때 썼던"

    전남의 또 다른 비축미 창고에서도 똑같은 고독성 살충제 에피흄이 보입니다.

    최소 1년 이상 보관되는 공공 비축미는 여름을 지나면서 벌레가 생기기 쉽습니다.

    벌레를 방제하지 못하면 창고 관리 업자가 모든 피해 금액을 물어야 해, 고독성 살충제를 쓰고 있는 겁니다.

    ▶ 싱크 : 비축미 창고 관리자 B
    - "여름에 봐서 상태 봐서 하기 때문에 2~3번 정도?. 해충이 많으면 많을수록 따라서 횟수가 이제 (늘죠)."

    CG
    에피흄은 '알루미늄 포스파이드'라는 고독성 화학물질을 주 원료로 만든 살충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대량살상 무기로 사용되기도 한 것으로 유엔과 세계 각국에서 사용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선 / 전남대 생명화학과 교수
    - "포스파인이라는 물질로 분해돼서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됩니다 그게 해충에 기공을 침투해 들어가서 해충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약이고"

    이런 에피흄이 현재 전국 모든 비축미 창고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CG
    쌀을 비닐로 씌우고 그 안에 살충제를 넣으면 고독성 가스가 발생하는 데, 이 가스로 일주일가량 훈증 소독하는 방식입니다.//

    1년에 많게는 7번까지 이같은 소독을 반복합니다.

    ▶ 인터뷰 : 김종우 / 전 농협 조합장
    - "벌레 있을 때마다 해야 돼요 벌레 있을 때 마다 있을때마다 해야되니 1년으로 보면 5~6번, 7번까지 할수 있다고 봐야지요."

    【 앵커멘트 】+크로마키
    CG
    이렇게 고독성 살충제가 사용된 정부 비축미는 군인과 학생, 저소득층 등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하 전 잔류 농약 검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
    농약 사용량 규제가 농작물 생산 단계에만 집중돼 있을 뿐 비축된 순간부터는 어떤 농약을 쓰는지 검사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고독성 살충제, 에피흄은 휘발성이 강해쌀에 거의 잔류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어서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kbc 취재진이 입수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고독성 살충제, 에피흄 잔류량 검사 자룝니다.

    CG
    지난 2013년 전국 150 곳의 쌀을 조사했는데, 18곳에서 잔류량이 나왔습니다.

    2014년에는 200곳 중 18곳, 2015년 100곳 중 19곳에서 잔류가 확인됐습니다. //

    30년 넘게 사용되던 고독성 살충제에 대해 지난 2013년에야 뒤늦게 샘플 조사를 시작한 것인데, 매년 10% 이상 검출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 싱크 : 농관원 관계자
    - "시료 수거 장소가 정부 양곡이 80%, RPC에서 10%, 마트 그런 곳에서 10% 나눠서 조사를 했어요. "

    정부는 이같은 샘플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도 않고 추가 실태 조사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0.08ppm 이하로 검출돼 잔류량 기준치 0.1ppm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섭니다.

    ▶ 싱크 : 농식품부 관계자
    - "검출이 잔류가 되긴 했지만 허용치 이내거든요 전부 0.1ppm 이내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나중에 공급이 되더라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걸로 보고 있거든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검출 기준치 보다 1/1000 수치만 나와도 해당 농가의 고독성 살충제 사용을 중단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선 / 전남대 생명화학과 교수
    - "0.1에서 조금 미달된 0.07~0.08 그러면 그것은 안전한가? 그런게 굉장히 막연하거든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낮은 농도를 놓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어요"

    지난 2013년 농관원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쌀에서 고독성 살충제가 검출됐습니다.

    비축미가 아닌 일반 시중 유통쌀에서까지 고독성 살충제가 나온겁니다.

    농식품부와 농관원은 어찌된 일인지 이같은 사실을 모두 덮어버리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농관원 관계자
    - "(일반미에 어떻게 포스파이드가 있어요?) 그러니까요 이게...(개인이 못쓰게 돼 있잖아요?) 그렇죠 사실 에피흄은 구매할 수가 없지요."

    ▶ 스탠딩 : 박성호
    고독성 살충제가 쌀에서 무차별적으로 검출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대책 마련은 커녕 이를 은폐해 온 셈입니다.

    kbc 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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