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떠나는 '대인예술시장'

    작성 : 2017-09-14 10:18:06

    【 앵커멘트 】
    광주 대인 예술야시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시장에 예술을 접목시키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기와 함께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인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이름 뿐인 예술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말 대인예술시장에 터를 잡은
    설치미술가 정유승 씨.

    오랫동안 방치된 시장 내 건물을 1년여 동안
    동료 작가와 함께,
    개성있는 예술공간으로 변신시켰습니다.

    그런데 최근 건물주가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며 계약 해지를 알려왔습니다.

    ▶ 인터뷰 : 정유승 / 설치미술작가
    -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약 4천만 원이라는 공사비로 공사를 했는데 나가야 된다는 소식을 듣고 허무함, 박탈감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작가들이 하나 둘 대인예술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 싱크 : 대인예술시장 이탈 작가
    - "상인 이모가 (임대료가) 얼마 했었냐고 물어보길래 말을 했더니 주인한테 내가 2배 3배를 주겠다 말을 한 거예요. 이 작가를 쫓아내라 이런식으로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됐죠.)"

    인기를 끈다 싶으면 임대료가 치솟는 현상이 대인예술시장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습니다.


    한 때 마흔 곳이 넘던 시장 내 예술 공간은 어느덧 십여 곳 만이 겨우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던 공간입니다. 높아진 임대료로 이젠 이렇게 맥주 가게 같은 먹거리를 파는 점포들로 채워졌습니다."

    지난 2008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술 전통시장을 표방하며
    출범한 대인 예술야시장,

    주머니가 넉넉챦은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또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지난 2015년 지역문화브랜드 최우수상까지 받았지만, 10년도 안돼, 모습도 의미도 퇴색되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