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전통문화의 상당수가 명맥이 끊기거나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예향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정돕니다.
하지만 보존과 계승에 힘써야 할 행정기관은 물론, 지역사회도 무관심과 형식적인 지원에만 그치면서, 소중한 전통문화들을 고립화*박제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계속해서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광읍에 있는 공옥진 예술연구소.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된 듯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공 여사가 지난 2012년 작고한 뒤 그녀의 1인 창무극은 사실상 맥이 끊겼습니다.
▶ 인터뷰 : 한현선 / 공옥진 여사 제자
- "워낙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연출을 하시고 공연을 하셨기 때문에 그걸 전반적으로 다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CG
현재 전국적으로 지정된 시도 무형문화재 5백여 개 중에 19.4%는 보유자가 없고 285개 종목은 보유자 후보가 없어 단절 위기입니다.
▶ 인터뷰 : 임종모 / 해남 진양주 계승자
- "예전에는 전부 다같이 했는데 지금은 늙어지니까 못하지요, 하라고 해도.. 처하고 나하고 둘이지"
현재 전통문화 지원 방식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80-90만 원을 지급하거나 전수조교 등에게 30-40만 원을 주는 수준입니다.
전수관을 짓고 각종 예산을 지원해주는 일부 유명 종목을 제외하고는 이 지원금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이러다보니 전통문화들을 현재의 생활 속에 녹아들게 하지 못한 채 점차 고립화, 박제화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엽 / 목포대 국문학과 교수
- "무형문화재를 별개로 고립시켜서 보다보니까 전통문화 정책이 획일화될 뿐 아니라 고립된 정책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행정기관의 획일적인 지원금 정책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과 관련 기관*단체들의 활성화 노력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