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광주*전남지역의 지진 대응 실태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메뉴얼도 없고, 대응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어젯밤 지진이 발생했던 당시 광주의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교실 밖으로 나오는 학생 없이 모두 침착하게 자율학습을 이어나갑니다.
▶ 인터뷰 : 정수빈 / 고등학교 1학년
- "놀라서 앉아있거나 서로 얼굴 보면서 '뭐지?' 이런 분위기였어요."
같은 시간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기숙사에서 일부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인데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학교 측에서는 기숙사에 사는 학생 100여 명을 모두 귀가시켰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아이들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아직 들어올 시간 아닌데 물어보니까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처럼 학교마다 대응이 달랐던 이유는 지진 대비에 정확한 메뉴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마다 재난상황 안내문이 배부됐지만,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교사 등 책임자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입니다.
▶ 싱크 : 교육청 관계자
- "학교 건물도 노후화된 곳도 잇고 내진설계 된 곳 있고 다 다르니까 학교장 판단에 의해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바람직하다"
지진 대응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신동훈 / 전남대 지질학과 교수
- "지진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그것을 교육하는 것이 제일 먼저라고 봅니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우리지역에서도 대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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