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면서 온갖 편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승진을 대가로 회사와 특정 노조 간부 사이에 밀실 합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노조의 직인까지 도용됐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이달 초 여수광양항만공사 노사가 작성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합의서입니다.
사측 서명란에는 선원표 사장의 서명이 담겼지만 노측 서명란에는 어찌된 일인지 위원장이 아닌 부위원장이 서명했습니다.
노조위원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이 부위원장이 노조와 상의 없이 합의서에 서명한 겁니다.
2012년 이후 처음 이뤄진 지난 4월 승진 인사에서 부위원장이 승진했고, 노조위원장의 승진까지 합의해 승진을 대가로 한 밀실 합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 싱크 : 노조 관계자
- "부위원장님이 사장님한테 개인적으로 어떤 얘기를 드린 모양이예요. 위원장을 승진시키고 거기에 대한 대가로 아마.."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위원장을 노조에서 배제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보직 간부가 되면 노조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데, 사측은 위원장의 보직 부여를 제안했고, 부위원장은 보직 부여 동의서에 노조 직인을 도용했습니다.
정부 인센티브의 조건인 성과연봉제 노사 합의서 작성을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한 겁니다.
▶ 싱크 :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
- "그 전부터 부위원장이 노조위원장을 승진시켜달라고 했습니다. 보직 줘버리면 자기가 성과연봉제 확대에 대해 서명 대리로 해주겠다..사전에 제안이 있었던 것이죠. "
노조는 부위원장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노사합의서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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