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진도군이 설립한 진도 대파산지유통센터가 건립 3년 만에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시설 건립과 자본금 등에만 70억 원이 넘게 투입됐는데, 모두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텅 빈 공장에는 가동이 멈춘 기계들이 쓸쓸하게 놓여있습니다.
임원들의 사무실과 회의실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된 듯 썰렁합니다.
지난 2012년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진도대파산지유통센터.
국비와 지방비 76억 원 등을 투입해 진도군과 지역 농협이 설립한 유통센터가 3년 만에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CG
진도군 8억 6천만 원, 지역농협 9억 원 등 모두 18억 원으로 자본금이 조성됐는데 현재 자본잠식률은 95%에 달할 정도입니다.
올해 법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도 대부분 퇴사했습니다.
센터 측은 수입 대파 증가와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운영난이 심각해졌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유통센터 관계자
- "공산품처럼 가격이 딱 정해져가지고 시장에 팔면 일정 마진이 보장되는 게 아니라 일주일 사이에라도 2배, 3배 뛸 수도 있고.."
전국 최대 생산량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판로 확보 등에 실패하면서 수십억 예산만 날린 셈이 됐습니다.
센터 측은 외부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곳이 없습니다.
▶ 싱크 : 진도군 관계자
- "지역에 있는 농협이나 그런 곳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당연히.."
유통센터의 한계가 드러냈는데도 진도군은 최근 울금가공유통공장을 또다시 건립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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