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 누출사고 조사..전남도 '총체적 부실'

    작성 : 2016-07-26 18:03:09

    【 앵커멘트 】
    지난 18일 광양의 한 코크스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 누출 사고 조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비가 없어 사고 이틀 후에 샘플을 채취했고,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 조사는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오후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 누출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계열사 PMC 테크 공장입니다.

    VOC는 들이마실 경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스로 당시 4시간 넘게 대기 중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벤젠이나 톨루엔 등 발암물질까지 함유돼 있어 성분 분석이 중요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전남도 직원들은 VOC 샘플조차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산단이 밀집한 전남 동부권 화학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순천에 환경국을 배치한 전남도가 성분 분석을 위한 포집 장비는 정작 비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도내에는 그게(포집 장비) 보건환경연구원에 1~2개 밖에 없을 정도니까. 거기 밖에 없으니까.."

    전남도는 어쩔 수 없이 사고 이틀 후인 지난 20일 누출 상황을 연출해 VOC 샘플을 채취했고,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누출된 VOC에는 톨루엔과 자일렌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공장에서 6km 떨어진 주거단지에서는 두통과 매스꺼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이들에 대한 피해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싱크 : PMC 테크 관계자
    - "(VOC가) 대기 중으로 나오면 찬 공기와 부딪히면 응축돼서 이렇게 되고, 멀리 날아간 것은 경미하다고 말씀드렸던 내용인데요. "

    영아의 아토피 발생 가능성을 3배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VOC에 대한 위험성이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전남도의 대응 수준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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