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조상우의 편이 아니다...'FA 미아 위기' 국대 소방수의 시련

    작성 : 2025-12-30 17:20:59
    ▲ KIA타이거즈 조상우 [KIA타이거즈] 

    각 구단들이 전력 구성을 마무리 짓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해가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조상우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에 놓여 있습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조상우는 통산 415경기에 출전해 39승 31패 89세이브 82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등 굵직한 이력을 남겼지만,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가운 상황입니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상우 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은 A등급 FA라는 점입니다.

    KBO 규정에 따르면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보상금(연봉의 200%)을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불펜 보강이 절실한 구단이라 하더라도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여기에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도 협상 테이블을 좁혔습니다.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여전히 활용 가치는 남아 있었지만, 구위와 구속 면에서는 전성기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155km를 넘나들던 시절과 같은 압도적인 패스트볼의 위력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투구하는 조상우 [KIA타이거즈] 

    피안타율 0.277과 WHIP 1.52 역시 불펜 핵심 자원으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원 소속팀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마운드를 보강하며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과거와 달리 FA 불펜 자원에 큰 비용과 보상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조상우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협상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신청한 21명 가운데 15명은 이미 팀을 찾았습니다.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을 제외하면 시장에 남은 선수는 이제 5명뿐입니다.

    각 구단들의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약이 늦어질수록 선수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FA 시장에서 조상우에게 남은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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