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9연패 늪에 빠지며 역대급 추락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9-25, 19-25)으로 완패했습니다.
이 패배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7점에 머물며 리그 6위를 유지했지만, 최하위 정관장(승점 15점)의 거센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출발이 좋았습니다.
6승 2패로 예상을 깨는 돌풍을 일으키며 한때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올 시즌은 다르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무라의 활약과 외국인 공격수 조이의 결정력이 맞물리며 공격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창단 이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과거는 서서히 지워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흐름은 급격히 꺾였습니다.
지난달 18일 현대건설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9연패에 빠졌고, 시즌 초반 쌓아 올린 승점의 변화는 미미했습니다.

공격의 활로였던 시마무라는 상대 팀들의 집중 분석에 점차 봉쇄되기 시작했고, 조이에게 쏠린 공격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문제는 수치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최근 연패 기간 동안 페퍼저축은행은 공격 성공률이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세트당 범실 수는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범실 개수(9대 13)에서 밀렸고, 3세트 매치포인트(24-19)에서는 서브범실로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리시브 효율은 20%대까지 내려가며 공격 전개의 출발점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내용 역시 악화됐습니다.
풀세트 접전보다 셧아웃 패가 늘어나며 경기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고, 세트 중반 이후 흐름을 바꿀 카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번 기울어진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한 채 무너지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사령탑 장소연 감독도 매 경기 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하지만 코트위로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각각 17연패, 2023~2024시즌에는 2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7연패로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올 시즌 다시 연패 숫자가 9경기까지 늘어났습니다.
시즌 초반 쌓아 올린 희망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역시 최하위 탈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이자,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광주 홈에서는 5승 3패로 우위에 있는 만큼, 반전의 계기를 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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