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실공사로 전남 여수시립박물관의 개관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분리발주' 방식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급자재 공사에만 40여 개 업체가 무더기로 참여하면서 책임 소재를 묻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천장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현장 곳곳에 놓인 양동이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한 가득 차 있고, 벽면은 곰팡이로 범벅이 돼 있습니다.
예산 31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여수시립박물관이 잇단 누수로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동수
- "여수시립박물관은 지난 10월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부실공사 여파로 언제 문을 열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 누수 사태는 시공사와 관급자재를 나눠 진행하는 '분리발주' 방식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쪼개기 계약'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공사와 방수업체 사이에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지만, 정작 여수시는 이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관행적인 분리발주 방식을 되풀이 해왔던 겁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관급자재를 발주하는게 통상적인 절차였기 때문에... 하자와 관련된 업체들 분쟁으로 인해 하자보수 지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공사가 공정 전체를 맡아 진행하는 '통합발주'와 달리 '분리발주' 방식이 원가 절감이라는 측면은 있지만, 여러 업체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이번 관급자재 공사에만 방수, 창호, 레미콘 등 44곳 업체가 참여하면서 특정업체를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싱크 : 주재현 / 여수시의원
- "한꺼번에 묶어서 (통합발주)가야지, 공정상에 (문제가 없지)... 분리발주를 해가지고 공사를 하더라도 염려 없이 안전하게 건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전문가들하고 상의해야..."
여수시는 하자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개관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과 예산 낭비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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