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가 이른바 '대왕고래' 탐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관련 책임자들에게 수천만 원대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20일 국정감사에서 "국민 세금으로 추진한 실패 사업에 성과상여금을 지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석유공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총괄한 곽원준 부사장(E&P·에너지사업본부장)은 2024년 성과상여금으로 기본연봉월액의 427%인 4,214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9급 공무원 초봉(세전 약 3,200만 원)보다 약 1,000만 원 많은 수준입니다.
곽 부사장은 올해도 약 3,285만 원의 성과상여금을 수령해 최근 2년간 받은 상여금만 약 7,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탐사에 직접 관여한 동해탐사팀과 시추팀에도 최대 427%의 고액 성과상여금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동해탐사팀은 '1인 기업' 액트지오(Act-Geo) 선정 과정에 깊이 관여한 부서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탐사 실패로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관련자들이 고액의 성과급을 챙긴 셈입니다.
권향엽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한 대형 사업이 실패했는데, 이를 '성과'로 포장해 상여금을 지급한다면 납득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보상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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