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 시인 10주기 추모 시선집 발간...'광주, 너는 오월의 휘앙세'

    작성 : 2025-09-09 09:23:24
    표제 '광주, 너는 오월의 휘앙세'
    광주 시민 애송시 100편 수록
    9월 21일 5·18묘지에서 추모제
    ▲ 문병란 시인과 추모 시선집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고(故) 문병란 시인(1935~2015) 타계 10주기를 맞아 광주 시민이 애송하는 100편의 시를 담은 추모 시선집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너는 오월의 휘앙세'라는 제목의 시선집에는 광주 시민이 애송하는 시 100편을 수록했습니다.

    작품 선정에는 지역 내 시인, 작가, 공직자, 시민 등이 참여해 6개월의 편집 과정을 거쳐 시선집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표제는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발표된 첫 작품 '가로수'의 맨 마지막 연의 첫 구절 '너는 오월의 휘앙세'에서 따왔습니다.

    100편의 시들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 '직녀에게'를 비롯해 1982년 고 윤상원 군과 고 박기순 양의 영혼결혼식에서 낭독한 '부활의 노래', '희망가', '무등산', '광주', '오월' 등으로, 문병란 시인의 저항적 작품과 통일에 대한 염원, 광주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선집은 시대별로 작품을 엮었습니다. 1부 '나의 눈물은 최루탄 깨스 속에서 썩어 버렸다'는 1970년대의 작품 15편으로 짜였습니다.

    2부 '오월이 몇십 번 왔다가도 오히려 장미꽃보다 짙은 분노'는 1980년대의 작품 28편으로 구성됐으며 3부 주제는 '아, 행복은 단돈 천 원에도 연인의 마음을 안고 가는구나'로, 1990년대 작품 19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4부는 2000년대 시 19편으로 꾸려졌으며 부제는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로 정했습니다.

    마지막 2010년대 작품 19편으로 구성된 5부 주제는 '처음에도 끝에도 인생은 하나의 슬픈 오류였구나'입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인고의 삶을 살며 끝없이 민중을 사랑한 선생의 유지를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병란 시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병란 시인 10주기 추모제는 오는 9월 21일 오전 11시 광주전남추모연대 주최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립니다.

    행사에는 임택 구청장과 시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이철규열사추모사업회,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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