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언급한 '강진 반값여행' 국가정책으로 가시화

    작성 : 2025-09-05 13:57:53 수정 : 2025-09-05 14:08:02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특정 지자체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KTV로 생중계된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지역관광활성화 보고를 받는 도중 강진군의 반값여행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선거 때 한번 갔었을 텐데. 그 동네에 와서 쓴 돈의 몇 퍼센트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그랬다. 사실 그것은 준 것이 아니죠. 그 동네에서 안 쓰면 날아가는 거니까,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발언 이후, 정부가 강진 모델을 제도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지역사랑 휴가 지원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시범 추진됩니다.

    관광객이 사용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2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로, 1인 여행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은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총 10만 팀이 대상이며, 재원은 국가 30%, 지자체 70%가 분담합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으로 선정하며 '국민들이 반값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달았습니다.

    강진에서 출발한 정책이 대통령의 언급을 거쳐 중앙정부의 공식 제도로 이어진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강진군은 전국 최초로 '여행비 반값 지원'이라는 해법을 제시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습니다.

    ▲ 강진 반값여행을 신청하기 위한 홈페이지 화면 [강진반값 홈페이지] 

    2024년 2월 처음 시행한 강진 반값여행은 단순한 여행경비 지원을 넘어 관광객이 강진에서 소비한 금액의 절반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줘 강진 안에서 돈이 한 번 더 돌게 만든 구조가 핵심입니다.

    이 덕분에 강진의 주력 산업인 1차 산업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까지 실제로 손님이 늘고 장사가 잘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책 성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2024년 말 기준 강진군 관광객은 282만 명으로, 1년 전(239만 명)보다 43만 명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반값여행 참여자의 소비 금액 47억 원과 정산금액 22억 원을 합쳐 총 69억 원이 강진 관내에서 쓰였습니다.

    이를 통해 외식업, 소매업, 서비스업, 숙박업, 1차 산업 등 1,800개 이상 업체가 직접 수혜를 입었습니다.

    2024년 성과를 바탕으로 목포대 심원섭 교수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투입 예산 대비 생산유발효과는 240억 원 이상,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00억 원 이상의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반값여행의 영향으로 강진 농특산물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은 2024년 말 기준 매출이 28억 원에 달해 1년 전(1억 원)보다 27억 원이 늘었고, 이는 주력 산업인 1차 산업 소득 증대로 직결됐습니다.

    또한 2024년 연말 행정안전부에서 강진군 반값여행을 지역경제회복 최우수 시책으로 선정해 특별교부세 3억 원을 교부했고, 지난 8월 전라남도 적극행정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제도적 성과도 뒤따랐습니다.

    2025년에도 반값여행 열기는 이어졌습니다.

    ▲ 강진 수국길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국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 강진군] 

    올해 1월 1일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본예산이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시즌2는 7월 1일 재개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8월 31일 기준 반값여행 참여자의 소비 금액은 102억 9,000만 원, 정산금액은 47억 4,000만 원으로 총 150억 3,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강진의 성공은 전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 진주시, 경북 상주시, 전남 해남군, 여수시, 또한 최근 충주맨으로 유명한 충북 충주시 등 여러 지자체가 강진을 직접 찾아 정책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군, 완도군, 경남 산청군 등은 전화로 운영 방법, 조례 등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게 강진형 반값여행을 변형·응용해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반값 정책'은 지금 대한민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반값여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까지 살리는 길을 열었다. 작지만 강한 강진군의 도전이 전국을 움직이는 힘이 된 만큼, 앞으로도 강진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심축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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