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난동 체포 절반이 20·30대.."보수화 양상"

    작성 : 2025-01-20 22:35:01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현장에 적지 않은 20∼30대가 목격된 것을 두고 젊은 남성들이 보수화 양상을 보이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18∼19일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체포된 90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46명이 20∼30대였습니다.

    19일 하루 동안 서부지법에 난입해 체포된 46명 중에선 26명이 30대 이하였습니다.

    경찰이 성별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장 영상 등을 종합하면 대다수는 남성으로 보입니다.

    극우 커뮤니티의 대표 격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디씨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관련 갤러리 등에선 "판사가 재판을 X같이 하면 다 참아야 하나, 국민이 바꿔야 한다", "2030은 초범이라 벌금 물고 풀려난다"는 글이 여과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주 구독자층이 20∼30대 남성인 '신남성연대', '그라운드 씨' 등 우파 유튜버들이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그라운드 씨가 올린 영상에는 젊은 남성들이 "영상을 보고 반국가세력의 실체를 알게 됐다", "계엄 선포 이후 나라가 다시 세워지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분노로 가득한 이들이 존재감을 과시할 방법을 찾다가 유튜브, 커뮤니티의 기조에 호응하는 것"이라며 "유럽 극우세력의 바탕에도 2030 남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균관대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는 "20∼30대 여성들이 탄핵 찬성 시위에 대거 참여해 응원봉을 흔들면서 사회 변화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또래 남성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정치 세력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발동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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