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여름 유례없는 폭염을 겪으며 '기후위기'가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방관하면 머잖은 장래에 지구에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얼마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 주민들의 인식 여전히 높은 장벽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1동에 거주하는 환경운동가 김미숙 씨는 "기후위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여전히 높은 장벽에 막혀 있다"며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지겠느냐'는 날 선 목소리를 들을 때는 위축되고 맥이 풀린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만큼 기후위기 체감도에 있어서 괴리감이 큰 게 사실입니다.
김미숙 씨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4년 전과 비교하면 기후위기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부터 우리 자신으로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미래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부터 첨단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숙 씨는 한때 아이쿱생협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첨단 에너지전환마을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 광주 시내 15개 거점센터 시범 운영에너지전환마을은 민선 8기 광주시가 출범하면서 2021년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첫해에 첨단동을 비롯 광주 시내 5개 거점센터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15곳으로 늘었습니다.
거점센터의 주요활동은 △에너지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풀뿌리 실행조직을 육성, 자발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참여를 유도하며 △마을특성에 맞는 에너지 전환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45년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동은 2023년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이 머리를 맞대 '첨단마을탄소중립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에너지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자치위원회와 연계해 쓰레기 분리배출, 절전, 에너지 절약 등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마을안 대자보 도시' 실현 노력생활 속 작은 실천 차원에서 '에너지 절전소'를 운영해 아파트 고지서에 표기된 전기·수도 사용량을 줄이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카톡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또한 가장 큰 탄소배출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수단을 자가용에서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으로 바꾸는 '대자보'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마을 시범지구로 선정돼 '마을안 대자보 도시' 실현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 구축, 자전거 안전교육 등을 통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첨단동은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2021년에 설립된 '햇빛발전협동조합'에는 250여 명의 주민이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빛그린산단에 1~5기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현재 월봉중학교 옥상에 6호기,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옥상에 7호기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김미숙 씨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립 마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비록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주민이 주체가 되어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광산구 차원에서 기후활동가를 양성하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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