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세기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한 부부.
황혼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꽃을 그려낸 거친 붓 놀림 위, 강렬한 색감이 두드러집니다.
윤곽을 모호하게 그려내, 자연스러운 스며듦과 번짐의 효과를 보여주는데요.
캔버스 대신 대형 한지를 사용해 질감을 더욱 살려냈습니다.
활짝 피어있는 꽃밭을 푸른 연못이 비추고 있습니다,
대담한 보색대비로, 작품의 생생함이 느껴지는데요.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최영훈 화백의 작품들은, 대체로 화사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밝은 색감으로 감정을 표현한 건데요.
은퇴 후 작품들을 그리면서, 관객들에게 행복과 여유로움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있고 발랄한 작품들!, 최 화백의 의도가 그대로 느껴지는데요.
▶ 인터뷰 : 임한송 / 광주광역시 수완동
- "밖에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색감들이 너무 화사하고 꽃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들어와서 감상을 하게 됐거든요. 전반적으로 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진 것 같아요."
강한 색감이 느껴졌던 최 화백의 작품과는 달리, 조각가 손연자의 작품들은 여유로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조각에 흔히 사용하는 청동의 차가운 느낌을 대신해 대리석을 이용한 이 작품.
중년을 넘어가는 자신의 위치에서, 보다 넉넉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빚어냈는데요.
조각가 이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짊어져야 했던 세월은, 온전한 예술가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넣고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가능한 각양각색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알록달록한 작품의 색감들은, 조각 작품에서 보기 드문 즐거움인데요.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함께하는 세상살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훈 / 화백
- "주변의 모든 인생의 조건들을 조금 한 발 떨어져서 관조하는, 그리고 거기에서 즐거움이나 희망을 찾는 이러한 작품의 방향이 아닌가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해온 예술가 부부.
그 두 사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동행> 은 광주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에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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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가족을 배경으로 한 유쾌한 추적 코미디.
연극 <와일드 패밀리>는 오늘부터 한 달간, 상무지구 기분 좋은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예술이 된 만화, 그리고 웹툰.
만화 거장 허영만과 윤태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아트 인 스케치>는 순천대학교 국제문화컨벤션관에서 다음 주 수요일까지 열립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전시.
<산이 된 바보>는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에서 오는 13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광주 전남의 젊은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광주챔버오케스트라 기획공연 <바로크>는 오는 5일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합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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