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한글서예 운동가' 정훈섭 목사 "문학과 신앙은 내 삶을 관통하는 '구원의 빛'"(2편)

    작성 : 2024-10-20 09:30:02
    그리스도교 4대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
    수도권에서 살다가 10여 년 전 화순에 정착
    교육·문학·영성 활동..화순문학회 회장 봉사
    범종파 기도서 '말씀성무일도서' 17년만 완결
    [남·별·이]'한글서예 운동가' 정훈섭 목사 "문학과 신앙은 내 삶을 관통하는 '구원의 빛'"(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문학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정훈섭 목사

    정훈섭 목사는 교회를 조직해 목회활동을 하는 일반적인 목회자가 아니라 신앙시를 통해 영성을 일깨우는 '문서(저술)목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화순에 머물면서 2020년 수도자를 위한 기도시집 '말씀성무일도서'를 완성해 범 기독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말씀성무일도서'란 수도자들의 기도서로서 총 8,5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며, 이 가운데서 창작 찬미시만 모아 '찬미시집'을 펴냈습니다.

    ▲창작 찬미시만 모은 '찬미시집'

    그는 그리스도교 4대 종파의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이자 문학가이기도 합니다.

    화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해 오다가 2019년도 회장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화순문학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 "문학,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일"

    ▲정훈섭 목사 시화

    - 문학활동의 시작

    "1980년대 중반에 한국문인협회가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시, 소설, 수필, 동화를 공부하고 과정에 대한 수료를 했습니다. 또한 그 당시 문화부에서 1년간 국비로 운영했던 극작 평론반에 등록해 오태석 극작가로부터 희곡을 배웠습니다. 문학이란 한마디로 언어로 표현하는 인생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획득하는 일이자 사물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을 하는 일입니다. 문학을 통하여 또한 새로운 꿈도 꾸게 됩니다. 따라서 문학과 글은 평생의 벗으로 내 삶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중앙 문단과 지역 문단을 잇는 가교역할

    ▲'화순문학' 표지

    - 화순문학회와의 인연

    "2005년도에 화순읍 신기리 노인회관 옆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쉬고 있는데 벤치에 '화순문학'지가 놓여있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돼 화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해 오다가 2019년도에 회장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화순문학회는 화순의 원로·중견 문인들이 참여하여 중앙 문단과 지역의 문단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발표 공간을 보장함으로써 문학적 성취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화순의 정서에 바탕을 둔 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화순문학회는 지역문학이 쇄신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화순의 청소년을 문학인으로 키우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 문학, 아이 교육에서 중요한 자극

    ▲화순문학회 주최 청소년문학교실

    - "자녀와 일주일에 15~20권 독서"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46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이 1997년생인데 화순에 머물면서 아이의 교육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섯 살부터 중3 때까지 도서관에서 매주 15권에서 20권의 책을 빌려 아이에게 읽게 했습니다. 그 기간이 10년에서 11년인데 줄여 잡아도 약 5천여 권 이상을 읽었다고 헤아려집니다. 이것이 우리 아이 교육에서 첫째로 중요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2007년도부터 4년 동안 화순문학회가 주관하는 청소년문학 강좌를 수강했는데 이때 우리 아이의 문학적 소양이 풍부하게 길러졌습니다. 2015년 입시에서 아들은 연대, 고대, 교원대에 동시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35명을 뽑는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생이 됐습니다. 우리 아들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문학과 관련한 공부와 체험활동들을 통해서 이런 결실들이 주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교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인데

    "저는 문학가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4대 종파의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이기도 합니다. 기획 33년, 집필 17년 만에 '말씀성무일도서' 8,500쪽을 집필해 온 후 화순에 와서 완성했습니다. '말씀성무일도서'는 4대 종파의 수도자와 선교사, 목회자들이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서입니다. 나아가 평신도들까지 쉽게 기도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저술했습니다. 중학교만 나오면 다 보고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습니다."

    ▲화순문학회의 전주 혼불문학관 문학기행

    - 향후 계획

    "여러 수도원 담당자들에게 신앙적으로 깨달은 바를 전하고 수도와 영성에 대한 지도 등을 더 하면서 문학이나 신앙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요즘은 그리스도교인이든 일반 대학생들이든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이단들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도 도움이 되는 책을 저술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건이 되면 교육, 문학, 영성을 통해 한국을 세계 속의 동방의 등불이 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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