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초대석]최용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생태복원실장

    작성 : 2022-05-12 18:14:39

    시청자 여러분들 그냥 식목일은 다들 아실 텐데 혹시 '바다 식목일'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제죠? 5월 10일이 좀 낯설 수도 있는데 국가기념일인 바다 식목일이라고 합니다. 여의도초대석 한국수산자원공단 최용우 생태복원실장 모시고 관련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KBC 시청자께 한국수산자원공단 어떤 일과 업무를 하는 곳인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용우: 네, 안녕하십니까. 우리 기관은 수산자원관리법 제55조 2에 근거하여 친환경적으로 수산자원을 보호·육성하고 어장 관리 및 기술을 연구·개발·보급하는 등 수산자원 사업을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어업 생산성을 증대하고 어촌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201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단은 현재 바다숲 조성, 바다목장, 산란 서식장 조성, 수산종자 자원 관리 등 수산자원 조성 사업과 이와 관련되는 기초연구사업, 외국과의 교류 협력 사업, 그리고 총허용어획량 조사 사업, 수산자원 정보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공간계획 평가 관련 사업, 그리고 수산종자자원 수산종자산업진흥센터 운영 등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가 위탁하여 대응하게 하는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생태복원실은 바다숲 조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이 준비를 해오신 것 같은데 우리 바다를 위해 많은 일을 그만큼 하고 계신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 '바다 식목일' 이게 아직 일반인들에겐 낯선데 뭐 어떤 날이고 어떤 취지로 제정이 된 건가요?

    ▲최용우: 바닷속 황폐화와, 황폐화의 심각성과 바다숲 조성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그리고 국민과 함께 바다숲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2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후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면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바다숲 조성'이라고 했는데 '바다숲' 이게 정확하게 뭘 말하는 건가요?

    ▲최용우: 육지에 나무로 빽빽이 들어차 있는 곳을 숲이라고 하듯이 바닷속에도 '바다숲'이 있습니다.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무성한 곳을 바다숲이라고 부르는데, 육지의 숲처럼 바다숲은 수없이 많은 바다 생물들의 먹이 공급원이 됨은 물론, 그들의 생활 터전이 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바다 생태계의 가장 기초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바다숲이라고 하는데, 육지 같으면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이런 나무들이 있을 텐데, 바다숲은 이런 나무는 아닐 테고 뭘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최용우: 바다숲을 구성하는 것은 바다 밑에서 자라는 큰 바닷말류가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데요. 예컨대 미역, 다시마 등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해조류를 말합니다.

    △앵커: 다 먹는 것들이네요?

    ▲최용우: 네, 그리고 해조류 이외에도 잘피 등 해초류가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곳도 바다숲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육지의 숲이 전나무, 소나무, 그리고 가문비나무숲처럼 나무의 이름을 따 숲의 명칭을 만들듯이 바다숲도 숲을 구성하는 해조류, 또는 해초류의 종류에 따라서 명칭을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가령, 다시마숲, 감태숲, 모자반숲, 대왕숲, 그리고 잘피숲 등이 있습니다.

    △앵커: 바다숲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고 강조하기 위해서 바다 식목일을 제정했다고 하는데, 바다숲은 그럼 뭐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최용우: 바다숲은 크게 6가지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수산생물의 서식처 기능입니다. 바닷속에 서식하는 어류, 그리고 문어 같은 두 종류 등의 수산 생물에게 서식 공간이 되어 2차 생산력을 높임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오염물질 정화 기능입니다. 육상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질소인 및 유기물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웰빙 식품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최근에 일반 국민들에게 웰빙 식품으로 해조류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해조류는 직접적으로 비타민, 미네랄 등 유형 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혈당 조절 및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유형 기능성 물질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알긴산, 베타카로틴 등의 기능성 물질을 제공해 의약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해조류에서 추출된 다양한 물질들이 식용과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섯 번째, 청정바이오 에너지원의 기능입니다. 해조류를 통하여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등 해조류 바이오매스 공급원으로서의 기능도 최근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 저감 기능입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바다숲 1ha는 연간 3.3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바다숲은 미래의 꿈을 이어주는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앵커: 너무 선생님처럼 말씀을 하셔서 그런데, 어쨌든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 현재 바다 숲 상태나 상황은 어떤가요?

    ▲최용우: 최근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기후위기와 연계해서 해수온 상승, 그리고 과도한 연안개발, 그리고 해양오염, 그리고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조식 동물의 급증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인 작용으로 바다숲이 점차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는 등 바다 사막화 현상이 우리나라 연안에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갯녹음이 뭔가요?

    ▲최용우: 갯녹음 현상이란 마치 나무가 없는 육지에 민둥산처럼 바닷속 암반에 붙어 자라야 할 해조류가 사라지고 암반이 사막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해조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무절석회조류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연안 암반의 표면은 하얗게 변하게 되고, 이러한 갯녹음 현상이 진행되면 더 이상 해조류 등 해양 생물이 자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일명 '바다사막화'라고 불립니다.

    △앵커: 그러면 이거 막아야 되는 거잖아요. 복원·관리 이런 거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요?

    ▲최용우: 바다숲은 연안 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반드시 복원 관리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연안 수산자원의 80%가량이 바다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산자원의 생존 및 자원량 증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해양영토 관리 및 연안 생태계 서비스 가치 측면에 봤을 때 바닷속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고, 더 나아가 공공자산으로서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복원·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앵커: 꾸준히 노력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해 오신 게 있는 건가요? 어떻게 지금 되고 있는 건가요?

    ▲최용우: 2009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돼서 작년까지 3,44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최종 2만 6,644ha의 바다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올해는 312억 원을 투입하여 바다숲 조성 및 천연해조장 보존에 힘쓸 계획입니다. 그래서 2030년까지 바다숲 5만 4천 ha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게 궁금한 게 바다숲 조성 필요성을 알리려고 바다 식목일 날을 지정을 했다고 하는데 날짜가 5월 10일이잖아요? 이게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5월인 이유가?

    ▲최용우: 바다 식목일은 2012년 5월 10일로 제정이 되었는데, 바닷속 황폐화의 심각성과 바닷속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날입니다.

    이러한 바다 식목일이 5월인 이유는 전체 연안의 수온과 서식 해조류의 생태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중 5월은 바다숲이 가장 풍성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날, 바다 식목일을 국민 여러분께서 기억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이는 바다 조성 및 관리 사업은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아까 2030년까지 5만 4천 ha 바다숲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보통 우리가 여의도 면적을 2.9㎢라고 하는데 그러면 한 180배가 넘는 면적을 2030년까지 조성을 하시겠다는 거네요?

    ▲최용우: 네 맞습니다.

    △앵커: 올해가 바다 식목일 10주년인데, 여러 행사가 열렸을 것 같은데 행사도 소개해 주시죠.

    ▲최용우: 올해 10주년을 맞이해서 바다 식목일 행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6명의 유공자 포상, 그리고 대국민 메시지 전달, 그리고 간단한 퍼포먼스 등으로 축소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대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바다 식목일 기념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하였으며, 약 2만 개 정도의 바다 식목일 체험 교구를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앵커: 이게 전남 같은 경우는 남해안을 두르고 있어서 천혜 자연경관, 수산자원을 자랑하는데, 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남해 쪽에서는 따로 행사 같은 게 없었나요?

    ▲최용우: 물론 있습니다. 바다 식목일 기념행사는 각 해역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해에서는 지난 4일에 여수해양경찰서, 한국농어촌공사, 그리고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그리고 유송리 송고 어촌계원들과 함께 잘피숲 조성 및 연안정화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행사 참석자는 잘피 심기 및 바다숲 VR 체험, 그리고 바다숲 사진 및 최신 조사 장비를 관람하고, 해안 쓰레기 수거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잘피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앵커: 각 해역별로 진행이 됐다면 다른 해역에서는 어떤 행사가 있었나요?

    ▲최용우: 동해 권역에서는 포항 연안에서 포스코ICT, 그리고 어촌계 등과 함께 해양환경 개선 활동 등을 펼쳤고, 서해 권역에서는 충남 태안에서 잘피 심기 및 수중 해변 정화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제주 해역에서는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에서 사랑의 우리 바당 체험 행사와 우리 바당 클린업 캠페인을 통해 수중 및 연안 정화 활동을 실시했는데 시민 참여 호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보니 재밌는데 이게 오늘 하루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알려지고 홍보가 됐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거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용우: 귀한 시간과 기회를 주신 KBC광주방송에 감사의 말씀 우선 전하고요. 5월 10일은 바다의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일입니다. 세계 최초의 바다 식목일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바다 식목일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실장님이 정치인이나 방송인도 아니고 오늘 처음 방송이어서 많이 긴장하셨을 텐데, 오늘 말씀 잘 들었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바다 식목일 제정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하니까 자긍심을 갖고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자연이 그냥 내어주는 것 같아도 바다와 사람들이 공존해 살 수 있도록 보이든 안 보이든 안 보이는 곳에서도 이렇게 음으로 양으로 애쓰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새삼 알고 고마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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