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무더위쉼터 지침 없어 운영 '제각각'

    작성 : 2021-07-22 19:29:48

    【 앵커멘트 】
    오늘(22)도 낮 기온이 36도 가까이 치솟는 등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도 벗지 못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무는 것도 조심스러운데요..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가 운영비 문제에다 코로나 관련 운영 지침마저 없어 불편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후 1시쯤 광주의 한 무더위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평소 자주 찾던 노인 몇 명만 2층에서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고 있습니다.

    ▶ 싱크 : 무더위쉼터 이용자
    - "열쇠를 열어줘야 되는데 안 오셨어. 회장님이. 없으니까 우리가 그냥 2층으로 올라와버렸어. 못 여니까. 문을 열어야 거기 에어컨도 있고 다 있는데. "

    다른 무더위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에어컨은 꺼져있고, 이용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해당 시설 관리자는 전기세 부담에 에어컨 사용은 거의 하지 않고, 아는 사람들이 점심 식사 정도만 이곳에서 해결한다고 말합니다.

    ▶ 싱크 : 무더위쉼터 관리자
    - "이제 우리 점심 먹고 헤어지고 뒤처리 하느라고 (남아 있어요.) 저거 (에어컨) 틀어놓으면 30만 원씩 나와버려요. 처음에는 오신 분들 대접하려고 나뒀더니 30만 원씩 나와버리면 어떻게 감당을 못 하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광주시는 지난 20일 폭염 대책으로 무더위쉼터를 천5백 곳으로 늘리고 냉방비로 3억 원을 지원한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속 무더위쉼터를 동시에 몇 명이 이용할 수 있는지, 취식은 가능한지 명확한 지침이 없습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쉼터는 뭐 4명 이상이다 이런 거는 별도로 행정명령이나 이야기가 없었으니까요. 안전실하고 그런 부분은 더 한 번 추가적으로, 구체적으로 해야 될 것 같네요."

    역대급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올 여름,

    코로나에 무더위 쉼터마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광주 전남의 온열질환자는 벌써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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