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ㆍ긴급 응급 지원' 광주공공의료원 생길까?

    작성 : 2021-02-14 21:50:55

    【 앵커멘트 】
    광주에는 아직 시립의료원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이나 민간 의료기관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공공 의료기능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시립의료원 설립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30여 명의 입원환자들이 소방학교로 옮겨져 격리됐습니다.

    대부분 수술을 마친 환자들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했지만, 격리 기간 동안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
    - "혈액검사 좀 해달라고 각 병원 원장님한테 요청했는데 어느 병원 하나 해주는 곳이 없었어요.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분들이 장애인으로 남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있었어요. 사실은."

    이처럼 코로나19 등 재난과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평시에는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의 치료를 할 공공의료원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계속돼왔습니다.

    광주시가 운영 중인 공공의료기관은 4곳이 있지만 시립1·2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모두 특수 목적성 병원들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남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병원에 가깝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공공 의료기관의 역할을 요구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했던 시립의료원 설립은 예산 문제로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250병상 규모의 시립 의료원을 설립할 경우 1,000억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행히 지난해 말 최대 165억이던 국비 지원 상한이 사라지고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침이 변경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광주공공의료원 조례도 제정되는 등 법적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미정 / 광주광역시의원
    -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창궐하였을 때 광주광역시에서 직접적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이 없습니다. 직영체제의 공공의료원이 있어야 된다라는 부분이 절실했었고요."

    광주시는 이달 중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 오는 2024년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공공의료원이 없는 곳은 현재 설립이 진행 중인 대전을 제외하면, 광주와 울산 단 2곳뿐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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