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멈춰세운 코로나19..깊어지는 시름

    작성 : 2020-03-16 05:00:54

    【 앵커멘트 】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택시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회사 납입금조차 벌지 못해 무급 휴가를 내거나 그만두는 기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KTX와 SRT 열차의 정차시간이 몰린 평일 낮 광주 송정역 택시승강장입니다.

    기차 이용객이 평소보다 40% 넘게 줄면서, 대부분의 택시가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병우 / 택시기사
    - "(평소에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택시가 다 안 빠지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손님이 너무 없다 보니까.."

    손님을 기다리는 일부 택시기사 중에는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시동을 끄고 수레처럼 차를 밀어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택시기사
    - "30%밖에 안 벌리니까 기름 넣고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에요 밥 한두 끼 사 먹어버리면 집에 가져가는 돈이 아예 없어요. 그런 실정입니다"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휴가를 쓰는 기사들이 속출하면서, 법인 택시회사들도 비상에 걸렸습니다.

    광주의 한 법인택시 주차장엔 전체 차량의 3분의 1 가량이 운행을 멈춘 채 서있습니다.

    광주택시운송사업조합은 다음 달까지 하루 최대 만 원을 법인 택시기사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 싱크 : 법인 택시회사 관계자
    - "만 원씩 해서 (한 달에) 25만 원 드린다는 얘기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도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필요 인력을 수급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자영업자와 달리, 아직까지 뾰족한 정부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택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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