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산 밀이 수입산에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면서 판로를 찾지 못해 만 8천 톤이 창고에 방치돼 있습니다.
2022년까지 밀 자급률을 9.9%까지 올리겠다는 정부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면서, 밀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농가 창고에 지난 6월 추수한 밀 15톤이 방치돼 있습니다.
몇 차례 농협에 수매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저장할 곳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당해 그대로 쌓아둔 겁니다.
▶ 인터뷰 : 전종호 / 밀 재배 농민
- "농협에서 빚내서 농사짓는데 그거 다 빚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면 밀 농사 포기하는 사람 많을 거예요. 저부터 포기하려고 해요."
다른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창고 한쪽을 밀이 차지하면서 이제는 벼를 추수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권근 / 밀 재배 농민
- "벼를 수확해서 거기에 저장해놓고 또 다시 밀을 파종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국산 밀 만 8천 톤이 창고 신셉니다.
국산 밀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4배 이상 비싸다 보니 전체 생산량의 1/3만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국산 밀이 판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밀 수입량은 해마다 410만 톤을 웃돌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 학교나 군부대 등 국산 밀 판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운근 / 밀 재배 농민
- "소비가 안 되면 사료라도 활용을 해서 소비를 시키고 저희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끔..."
2022년까지 밀 자급률을 9.9%까지 올리겠단 정부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면서 농민들이 생업이었던 밀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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