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해적 불가사리, 남해안 '쑥대밭'

【 앵커멘트 】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가 전남 바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어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섬,
여수 소횡간도.

바닷속을 들어가자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불가사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위는
듬성듬성 맨살을 드러냈고
바다생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잠수사들이
바닥에 붙은 불가사리를
열심히 잡아내지만 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횡길동 / 잠수사
- "바닥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불가사리가 많습니다. 수거를 해야 하는데..1년에 한 두번 수거작업 하는 것 가지고는 불가사리들이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

불가사리는
왕성한 번식력과 식성으로
어패류와 산호초를 잡아먹으며
바다생태계를 파괴하는 해적생물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천적이 없다보니 불가사리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사람 손으로 제거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퇴치방법이 없어
남해안 황금어장은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호 / 여수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정부에서 불가사리를)수매할 때 단가가 맞아야 하는데 단가 안 맞다보니까 어민들도 회피하고 지자체 예산도 많이 증액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약합니다. "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가
남해바다를 점령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