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택시 기사가 번 돈을 회사가 취합해 나누는 '전액관리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법인택시를 빌려 운행하는 56살 김 모 씨.
매일 사납금 7만 8천 원을 내고 있습니다.
가스비 3만 원과 세차비 등 운행비를 빼면 하루에 손에 쥐는 돈은 2만 원 남짓.
새벽 5시부터 16시간을 일해도 한 달 최저임금 157만 원을 벌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택시 기사
- "몇 시간씩 일하고 백원짜리 하나 못 가지고 들어가면 그게 제일 허탈한 거 아닙니까"
정부는 택시 기사가 번 돈을 회사가 모두 모은 후 분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 지역 법인택시 76개 중 70%가 넘는 회사가 사납금만 받고, 그 외 수익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 수입이 매출로 잡혀 세금이 더 나올 수 있는데다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택시 기사들은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고의 위험도 감수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봉기 / 전국택시개혁노조 수석부위원장
- "택시가 요즘 손님도 없는데 죽고 살고 다녀야 그 사납금을 맞출 수 있는겁니다. 그 좋은 법이 있는데, 그 전액 관리제 법만 국토교통부의 지침대로만 하면 되는데 무슨 이유인지 안지켜진다는 겁니다."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정착되지 않는 전액 관리제. 제도 정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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