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겨울철에는 공사가 힘들어 일용직근로자들의
일감이 많이 줄어드는데요.
불황까지 겹치면서 인력시장이 얼어붙어
일거리를 찾는 근로자들이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새벽 인력 시장을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막 불이 켜진 인력사무소에 일감을 찾으려는 근로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69살 김 모씨는 새벽마다 인력사무소를 찾지만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 싱크 : 김 모씨 / 일용직근로자
- "내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서 어디서 오라는 데도 없고...노동에 뛰어들어 알선소 와가지고 일 하기 때문에..."
20년 경력의 거푸집 기능사인 50대 정 모씨도 일자리를 잡지 못해 발길을 돌립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운이 좋아야 일주일에 2~3번 공사 현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 싱크 : 정 모씨 / 일용직근로자
- "지금 3일째 나왔는데 못 나갔어요 오늘까지... 하루하루 벌어가지고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 인력사무소를 찾은 근로자 20명 중 4~5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채 무거운 발길을 돌립니다.
겨울철 비수기에 건설경기까지 나빠지면서 지난해보다 일감이 30%정도 준 탓입니다.
▶ 인터뷰 : 이방규 / 인력사무소 소장
- "다시 IMF사태부분이 온 것 같이 건설경기가 많이 안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 아파트 현장을 많이 짓기는 하지만 실제 근로자들이 갈 수 있는 일은 아파트 현장은 한정돼있어요."
광주 지역 인력소개소는 350여곳, 매일 만명 정도의 일용직근로자들이 하루 일감을 구하기 위해 마음 졸이며 새벽길을 나섭니다.
▶ 스탠딩 : 최선길
- "매서운 한파와 경기 불황속에 일용직근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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