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봄,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정원으로 평가받는 담양 소쇄원이 엉터리 보수공사로 훼손됐다는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후 문화재청과 담양군은 소쇄원 보수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다시 고증을 통해 복원 작업을 벌였습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이준호 기자가 다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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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진행될수록 복원은 커녕, 원형과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고증을 하지 않은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서도 무시된 걸로 드러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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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보도 이후 7개월, 어떻게 달라졌는 지, 소쇄원에 다시 가봤습니다.
최근 복원이 끝난 소쇄원의 석축.
▶ 스탠딩 : 이준호
- "전북 남원에서 싼값에 들여왔던 석축의 돌들도 소쇄원 주변 돌들로 모두 교체돼 견고하게 쌓여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됐던 돌을 반듯하게 정렬하는 '바른층 쌓기' 대신, 처음 모습대로 크기가 제각각인 돌을 흐트러지게 쌓는 '허튼층 쌓기'가 적용됐습니다.
담장도 전통 방식으로 다시 축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생석회를 대거 사용해 흰빛이 돌던 담장은 흙으로 마감해, 보시는 것처럼 붉은 빛이 돌고 있습니다."
모두 6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 회의를 통해, 원형과 가깝게 복원됐단 평갑니다.
▶ 인터뷰(☎) : 김지민 /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6번의 자문은 그간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수 상황으로 봐서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소쇄원이 가지고 있는 자연, 계곡, 숲(이 조화되는) 원 모습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가졌어요. "
문화재청은 엉터리 보수 공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전 고증 작업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달희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
- "소쇄원 보수 사업을 계기로 큰 전환점을 삼아서 지금까지는 회의하고 자문하고 그냥 끝나버렸는데, (앞으로) 보수 정비 하는 동안은 기술 지도 자문 횟수를 늘려서 공사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복원 작업이 마무리된 소쇄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개방될 예정입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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