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신군부에 맞섰던, 광주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어른이었던 조비오 신부가 선종했습니다.
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임동성당에는 추모객들의 이어졌습니다. 김재현 기잡니다.
【 기자 】
광주 시민사회의 대표적 원로인 조비오 신부가 어제 새벽 선종했습니다.
조 신부는 한 달 전 말기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습니다.
조 신부는 1938년생으로 지난 1969년에 서품을 받고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사제의 길을 걷던 중 5.18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5.18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한 조 신부는 신군부에 의해 체포돼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습니다.
조 신부는 이후 5.18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는 등 5.18의 진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 싱크 : 故 조비오 신부 / 2013년 11월 인터뷰 中
- "5.18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5.18 민주화운동 이외에도 조 신부는 지역 사회의 갈등과 소외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조선대학교 이사장과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장,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아 민족 화합과 사회복지 운동에도 열정을 쏟았습니다.
광주 임동성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준태 / 前 5.18기념재단 이사장
- "천주교 신부님으로서 혹은 시민운동가로서 그리고 광주와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당신의 역할을 크게 하시다가 가신 것 같습니다."
장례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내일 광주 임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거행된 뒤 담양 천주교 공원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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