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되는 폭염에 남해 등 한반도 바다에 거대한 고수온 벨트가 만들어진 사실이 위성촬영 결과, 확인됐습니다.
쉽게 식지 않는 바닷물의 특성상, 당분간 고수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어업 피해마저 우려되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가두리양식장입니다.
지난 나흘 사이 물고기 69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그물망이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폐사 원인은 고수온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일반적으로 고수온은 27도 이상을 뜻합니다. 취재진이 이곳 양식장의 바다수온을 측정한 결과, 무려 28.5도를 기록했습니다. "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태풍마저 뜸해 지난해보다 2도 이상 높은 수온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종용 / 어민
- "이렇게까지 바다가 이렇게 뜨거울 정도는 처음입니다. 처음..자고나면 계속 고기들이 죽어나옵니다. 이건 뭐 한 두 마리도 아니고.."
더욱 큰 문제는 한반도 바다에 거대한 고온 벨트가 형성되면서 어폐류 집단폐사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점입니다.
CG위성이 찍은 영상을 보면 한반도 바다는 고수온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덮혀 있습니다.
한달 전 영상과 비교하면 바다가 얼마나 뜨거워졌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민 / 남해수산연구소 이학박사
- "8월말까지는 계속 수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지금 딱히 좋아질 거라는 예상은 상당히 힘들것 같습니다. "
30도까지 치솟은 이례적인 고수온의 여파로 여수와 완도 등 전남 4곳에서만 발생한 어업피해는 줄잡아 300억 원.
바다수온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어업피해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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