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남에서 노후화된 해수 차단 수문이 파손되면서 농경지 수십 헥타르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뭄 피해가 큰 상황에서 염분 피해까지 더해질 것으로 우려돼 농민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지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벼 이삭이 영글어가는 해남 화원면의 간척 농경지.
논 두렁 너머로 바닷물이 쉴새없이 밀려듭니다.
하필 벼 이삭이 나오려고 대가 불룩해진 이 시기에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벼는 지금 거의 다 포기 상태에요. 아가씨가 아기를 임신해서 금방 낳게 됐는데 아기가 물에 잠겨서 숨 못 쉬고 죽는 것하고 똑같지"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농경지 가뭄도 심각한 상황에서 침수 피해까지 입으면서 농민들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짠 물이 들어와서 벼가 금방 피고 수확할 것인데, 다 망쳐버렸어요. 아주 소금 먹은 심정이에요 지금. 천불이 나겠어"
바닷물을 막고 있던 수문이 파손된 건 오늘 새벽 4시쯤.
만조에 수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가 난 수문은 노후화돼 교체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 싱크 : 해남군청 관계자
- "일단은 다 복구하고 더이상 바닷물이 안 들어오게 조치는 해놨어요. 물이 지금 가뭄이라서...끌어올 수 있는 물이 한계가 있다 보니까는 며칠 지나 봐야 작물의 생육상태를 파악하면서 판단해야죠 이제"
바닷물에 잠긴 농경지 면적은 무려 20ha.
해남군이 급히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가문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염해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정지용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