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폭염 속에 통학버스 안에서 7시간 반을 갇혀 있던 만 3살된 유치원생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하루가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학이라는 이유로 원생 관리를 소홀히 했다 화를 불렀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3살 최 모 군이 길가에 세워둔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건 어제 오후 4시 40분쯤,
버스에 탄 지 무려 7시간 반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발견 당시 최 군의 체온은 무려 42도에 달했습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최 군이 이 버스에 갇혀 있던 어제 광주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었고, 한낮 기온도 35도를 넘겼습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최 군은 28시간째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탭니다.
인솔교사와 버스기사는 최 군이 버스 안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솔교사는 아이들을 버스에서 내려준 뒤 뒷문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버스 안을 둘러봤을 뿐이었고, 버스기사 역시 주차할 때까지 어떤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다는 겁니다.
유치원은 방학 기간이라는 이유로 출석체크 등의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박 모 씨/ 유치원 원장
- "방학이라 교사가 돌아가면서 교대근무를 하니까 담임교사가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오는 아이들만 돌보는 거죠."
실의에 빠진 최 군의 부모는 아이들이 9명밖에 타지 않은 버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가슴을 칩니다.
▶ 싱크 : 이 모 씨/ 최 군 어머니
- "제일 마지막에 타 가지고 2분 정도 있다가 내리는 건데, 제일 마지막에 타는 애가 내리는 것을 확인을 못 했다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경찰은 유치원 인솔교사와 통학버스 운전기사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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