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곳곳에서 주민들이 나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해내는 사업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모습을 담은 단편영화를 만들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우연히 치매에 걸린 노인을 만나는 자살예방상담원,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조금은 어설픈 배우들은 모두 마을 주민들입니다.
대사를 잊어버리고, 또 연기가 부자연스러워 몇 번이고 다시 촬영을 하는데도 카메라 앞에선 누구보다 진지해집니다.
▶ 인터뷰 : 김요순 / 주민 배우
- "배우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시키고 또 시키고 그러니까 살짝 꼬라지도 나려고 하고, 그런데 양이 안 찬다는데 어떡해, 감독이 양이 안 찬다고 하는데 또 해야죠. "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릴 적 꿈이었던 가수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이 단편영화의 시나리오도 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입니다.
지난해까지 자살예방센터에서 일했던 이효순 씨는 자살 예방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다시 상담원으로 변신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순 / 주민 배우
- "서로 스토리텔링을 하다 보니까 시나리오에 주인공과 제 내용들이 조금 삽입이 됐어요. 그래서 매치가 잘 된 것 같아요."
닷새 동안 촬영한 마을영화는 주민센터와 동네 주택가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져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문수 / 광주 중흥2동 주민자치위원장
- "어려움이 있을 거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서 하나된다는 마을 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맞게 주민들 간에 화합도 잘 되는 것 같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영화를 통해 조용하던 마을에는 생동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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