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1,300억 원 들이고도 광주김치 '영세'

    작성 : 2016-09-23 18:30:31

    【 앵커멘트 】
    (CG)
    광주시가 20여 년 동안 1,300억 원을 김치산업에 쏟아부었지만 지역 업체들은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DVE)
    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보다 축제 위주의 보여주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김치산업 육성책 전반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김치가공업체는 최근 배추김치를 생산할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배추 가격이 폭등했지만, 거래처 납품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의병 / 김치가공업체 대표
    - "포기 당 시장에서는 만 원 정도 가다 보니까 미리 원재료 배추를 저장해 놓거나 비축해 놓지 않은 업체들은 그대로 타격을 입는 거죠."

    CG
    지난해 광주의 김치 가공업체 14곳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한 김치는 전국 생산량의 1% 수준인 6천6백 톤, 매출도 109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합니다//

    때문에 배춧값이 크게 오른 요즘, 일부 업체들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갓김치와 파김치 등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광주시가 지난 20여 년 동안 김치산업에 1,300억 원을 쏟아부은 성적표가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겠다며 추진한 명품김치산업화 정책은 번번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예산 대부분이 김치타운과 세계김치연구소 등 건물을 짓거나 축제를 치르는데 사용된 결괍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광주시의원
    - "축제로 끝나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부분들이 산업과 연계가 돼야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김치 소비의 촉진이라든가 생산이나 유통, 가공 이런 부분들과 연계되는 축제가 바람직합니다."

    광주 김치업체 한 해 매출의 10배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광주시의 김치산업 육성책을 지금이라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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