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을 각기 다른 세 가지 언어로 풀어낸 '뜰展'이 2일부터 7일까지 전북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에 위치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립니다.
'뜰展'에는 강선미, 양갑인, 최미현 세 작가의 평면 회화작품 21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세 작가는 전북대 동문으로 현재 서울과 전주,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뜰'은 다양한 생명이 자라고 계절마다 다른 빛을 뿜어내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뜰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표현이 모여 다채로운 울림을 만듭니다.
작품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강선미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과 공기의 흐름, 나무, 달 등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모아 새로운 공간, 즉, '쉼의 공간'을 만들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화 기법으로 간결하지만 수많은 섬세한 붓질로 쌓아 올린 숲, 나무들, 달빛, 비, 반달곰 등 작가만의 언어는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양갑인 작가는 산책을 하며 길 위에서 마주하는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나무껍질의 질감, 둥치에 깃든 이끼, 빛이 옅어지며 드러나는 꽃잎과 잎의 색감 등을 아연판 위에 요철을 만들어 형태를 짓고 채색을 올리는 독특한 기법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미현 작가는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바위, 돌담, 딱딱한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새 속에서 자라난 꽃과 같은 작은 존재들에게 눈길을 주었습니다.
틈이 있기에 머물다 갈 마음이 채워지고, 다시 그 자리에 꽃이 피기도 하는, 자신의 자리를 알고 피어난 듯 작은 존재들이 전해준 깨달음을 한지에 채색 기법으로 그려 표현했습니다.
서학동미술관 관계자는 "'뜰전' 안에서 정원을 거닐 듯, 작품 속에 깃든 사유와 여운을 느껴보며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얻고 다시 현실을 살아낼 용기와 희망을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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