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북과 강원지역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광주ㆍ전남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적으로 동서 간 온도차를 확연히 드러냈지만, 화마의 상처를 함께 나누는 데는 지역이 따로 없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군청 앞이 차량들로 북적입니다.
지자체와 지역 농협, 수협 등이 마련한 쌀과 김, 라면 등 이재민들에게 보낼 구호품 입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읍내에서 이불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체육관에서 지내는 소식을 전해 듣고 천만원 상당의 이불을 기꺼이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종근 / 이불가게 운영
-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체육관에서 기거하는 것이 너무 보기 안쓰러웠고, 제가 가진 이불이라도 기부해 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경북과 강원의 산불피해를 함께 나누기 위해 광주ㆍ전남에서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영호남의 지역 간 벽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화마의 상처를 함께 나누는데 지역이 따로 없습니다.
순천시는 지역 주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구호품 접수처를 운영해 수시로 산불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큰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 구례에서도 당시 전국 각지에서 받았던 온정을 기억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전라남도도 이동세탁차와 밥차로 구성된 봉사단을 급히 꾸려 이재민과 소방대원을 지원하는 등 시군들이 앞다퉈 동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국환 / 구례군 산림소득과장
- "(지난)수해 때 전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 큰 힘이 됐습니다. 따라서 울진 대형 산불에 저희들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동참하게 됐습니다"
지역을 뛰어 넘어 상처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온정이 화합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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