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6·25 사적지..방치 논란

    작성 : 2021-06-24 19:29:30

    【 앵커멘트 】
    내일은 71주년 6·25 기념일입니다.

    광주에도 6·25 전쟁의 아픔이 서린 3곳이 사적지로 지정돼있는데요.

    지정만 됐을 뿐 아예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된 일 인지,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50년 7월, 낙동강으로 향하는 북한군과 지역 군경이 맞닥뜨려 1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던 광주 산동교입니다.

    광주를 지키진 못했지만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던 역사가 서려있어 지난 2011년 보훈처가 6·25 사적지로 지정했습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녹슬고 빛바랜 표지판 하나가 사적지를 알려줍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여기 다 몰라요 사람들, 사적지인지도..구청에서 관리도 안 하는데 보면은.."

    표지판이라도 세워져 있는 산동교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광주의 6·25 사적지는 빨치산 포로를 수용했던 광주중앙포로수용소와 초급 장교를 양성했던 옛 상무대까지 더해 모두 3곳.

    포로수용소 자리는 현재 전남대병원 건물이 들어섰고, 상무대 자리는 택지지구가 조성돼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곳엔 6·25 역사를 담은 곳이라는 표지판 하나없습니다.

    사적지를 지정한 국가보훈처는 관련법상 상위 개념인 현충시설만 관리할 뿐, 사적지 관리는 지자체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 싱크 : 국가보훈처 관계자
    - "각 지자체라던가 시에서 다 하고 계시거든요. 서울시도 그렇고. 5·18 같은 경우도 지금 (광주)시에서 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광주시는 6·25 사적지가 몇 곳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보훈처, 그쪽하고는 연락을 한 번 해볼게요. 어떻게 지정이 돼있고 어디서 관리를 해야 하는지. 시청에서 저희가 다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또 할 수 있어요."

     6·25 사적지를 지정만 하고 나몰라라 하는 보훈처와 지정된 사실도 모르는 광주시,

    그러는 사이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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