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다 큰 숟가락 인권침해'..아동용 사용 8% 불과

    작성 : 2019-09-18 18:01:28

    【 앵커멘트 】
    보시는 화면은 어른용 수저 한 벌과 어린이용 수저 한 벌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크기와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요.

    손이 작은 초등학생들에게 어른용 수저와 젓가락으로 급식을 먹도록 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인권위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지역 초등학교들은 어떨까요?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이 초등학교의 급식 풍경이 달라진 건 지난 5월, 1~5학년 수저와 젓가락을 어린이용으로 바꾼 뒤부텁니다.

    ▶ 인터뷰 : 임소미 / 광주 지한초등학교 교사
    - "손가락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좀 무거워했어요. 그 전의 젓가락 같은 경우는..그런데 바뀌고 나선 가벼워서 그런지 애들이 젓가락도 잘 안 떨어뜨리고 음식같은 것도 잘 집고 하는 게 많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어른용 수저의 길이는 20㎝, 어린이용 수저는 15~18㎝ 정도입니다. 어리고 손이 작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아무래도 큰 수저나 젓가락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여전히 일부 학교에선 어른용으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광주 지역 초등학교 155곳 중 저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용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하는 곳은 37곳, 전남은 429개교 중 11곳에 불과합니다.

    광주·전남 초등학교 90% 이상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른용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겁니다

    ▶ 싱크 : 교육청 관계자
    - "조리 종사자들의 작업이 굉장히 번거로운 게 또 있어요. 전체적으로 바꾼다 해도 큰돈은 들어가지 않는데, 현재 좀 실태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와 관련 학교 급식도 교육의 일환이라며, 아동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저 등 급식도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박고형준 /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 활동가
    - "예산이 얼마 안 되는 이런 수저 부분이나 식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에 있어선 단위 학교에 맡겨버리는 현실이거든요. 오히려 그런 부분들은 교육청이 책임을 지고 일괄구매해서 학교에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용 수저는 한 벌에 2천 원 정도,

    수저에 아이들의 손을 맞추도록 할 게 아니라, 어른들의 무관심을 반성해야할 때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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