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사전검증 부재, 엉터리 학사운영

    작성 : 2018-10-12 00:13:18

    【 앵커멘트 】
    장삿속으로 전락한 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태,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언어나 학업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유학생 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면서, 학사운영도 엉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지난 학기,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조별과제를 했던 김 모 씨.

    10차례 넘게 가진 모임에서 중국인 학생을 본 건,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 싱크 : 김 모 씨/4학년
    - "조별 활동에 일단 참여를 잘 안하고, 무슨 말도 잘 안 통하고, 유학생은 배제하고 나서 이렇게 하는 거였어요"

    지각이나 결석은 일상이고, 시험도 대부분 오픈북으로 치른다고 말합니다.

    ▶ 싱크 : 문 모 씨/4학년
    - "결석하는 날도 많은데, 기본적으로 지각은 먹고 들어가니까."

    ▶ 싱크 : 이 모 씨/4학년
    -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오면 그냥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엄청 쉽게 학교 다닌다, 이런 생각 들죠."

    언어 능력도 문젭니다.

    <반투명CG>광주에 있는 이 4년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언어능력 충족비율은 2.47%//

    <반투명CG>중국 학생의 경우 1%,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은 언어능력을 충족한 학생이 1명도 없습니다//

    외국인 학생이 있는 광주·전남 20여개 대학 가운데, 언어능력을 충족한 학생이 절반을 넘는 곳은 한 곳에 불과합니다.

    대학에서 최소한의 학업 능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국인 학생 수 늘리기에만 매달리는 건, 대학 평가엔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돈까지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언어능력 충족비율이 10% 미만이면 하위 대학으로 선정하지만, 어학연수과정은 평가항목에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연덕원 /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체계적인 관리의 부족으로 외국인 유학생 혐오라는 단어가 나올만큼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외국 인재를 키우고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업.

    학생 수를 늘려 부족한 재정을 채우는 데만 혈안이 된 대학 앞에서 이런 취지는 무색해진지 오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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