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자+VR)
요즘 대학 캠퍼스에 가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정부가 연간 천 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체 재학생의 4%가 넘는 14만여 명에 달합니다.
당초 학생 수 감소 대응,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이 취지였지만, 수 십, 수 백억 원의 지원금이 걸린 문제이다보니,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 뉴스인, 외국인 유학생 양적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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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있는 이 4년제 대학의 신입생 수는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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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같은 기간 784명에서 올해 1,153명으로 1.5배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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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만 따져도, 올해에만 등록금으로 33억 원의 재정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수년째 등록금 동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입생 감소의 공백을 채우고도 남습니다.
▶ 싱크 : 대학 관계자
- "그 부분(재정적 효과)은 동의 안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외국인 유학생은 신입생과 달리 정원 외로 집계가 되다보니, 유치 학생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유학생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6천 명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천 5백명 가량 많은 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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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로는 4년제의 경우 전남대, 호남대, 조선대, 전문대는 전남과학대와 조선이공대, 고구려대 순으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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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의 50%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순입니다.
대학들이 앞다퉈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늘리면서 양적 성장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 싱크 : 대학 관계자
- "신입생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 토픽에 따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요. 재학생의 경우 외국인 장학금 제도 개설해서 지급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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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대학에 대한 지원 금액을 늘리고 진입 장벽 또한 낮췄습니다.
▶ 싱크 : 교육부 관계자
- "저희가 유학생 정책은 한 4~5년 간격으로 매년 만들고는 있었어요. 2015년에는 유학생 확대방안 정책을 만들긴 했었습니다"
학생 수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학령인구의 감소, 대학 등록금 동결, 대학의 구조조정 등으로 대학의 부족한 재정을 메꾸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기자+VR)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정부와,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단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유학생 A씨.
일주일에 3번, 수업을 받는 대신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보다 한국에서 일하는 게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 "(유흥업소는)돈 때문에…엄청 많아요. 왜냐하면 우즈베키스탄은 살기 좀 힘들어서, 다 일해요. "
심지어 직접 장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 학생들은 캐리어에 한국산 화장품을 싣고 방글라데시로 가, 현지 시세보다 싸게 팔고 있습니다.
이젠 아예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 싱크 : 방글라데시 유학생
- "화장품 사업했잖아요. 방글라데시 사람들 많이 필요하니까 거기서 마케팅 해야되잖아요. 여기도 친구들 있으니까"
유학은 명분으로만 남았고, 사실상 돈벌이가 주목적이 됐습니다.
이런 '위장 유학생'들은 광주·전남에만 천 여명에 이를 것으로 유학원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 유학생의 16% 정돕니다.
▶ 싱크 : 유학원 관계자
- "유학원 함부로 학생받고 그래서 검증 없어요. 공부 생각 없어요."
이 틈을 파고든 게 바로 브로커들입니다.
학생 1인당 많게는 천만 원 상당을 요구하며, 유학비자 취득부터 불법 취업까지 알선하고, 대학에 직접 접촉하기도 합니다.
▶ 싱크 : 대학 관계자
-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서 학교 2년을 졸업하면 요양보호사나 그 관련 업체에서 일할 수 있다는 미명 하에 유학생을 유치할 테니까 그 대학에서 이 학생들을 받아달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고요."
브로커까지 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대책 마련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교육부 관계자
- "이제 인증제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다음에 3주기 인증제 때 변화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스탠딩 : 정의진
- "우수한 외국의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된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
지표 확장에만 열을 올리면서, 당초 취지는 무색해진지 오래고, 대학의 부족한 재정을 채우는 장삿속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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